한 줄 정의

프로그램을 사서 설치하는 대신, 인터넷으로 접속해 빌려 쓰는 방식


1. 비유로 이해하기

물을 마시는 방법은 두 가지다.

A. 우물 파기 — 마당에 우물을 직접 판다. 한 번 파면 내 것이지만, 파는 데 돈이 많이 들고, 물이 흐려지면 내가 고쳐야 하고, 겨울에 얼면 내가 녹여야 한다.

B. 수도 틀기 — 수도꼭지를 돌리면 물이 나온다. 관리는 수도회사가 하고, 나는 쓴 만큼 매달 돈을 낸다.

SaaS가 수도다. 소프트웨어를 사는(buy) 게 아니라 빌리는(subscribe) 것이다.

우물을 직접 파는 방식과 수도를 빌려 쓰는 방식의 차이, 그리고 빈 땅을 빌리는 IaaS 뼈대만 선 집을 빌리는 PaaS 가구까지 갖춘 집에 입주하는 SaaS의 층위
그림 1. 직접 파느냐 빌려 쓰느냐, 그리고 어디까지 빌리느냐
  옛날 방식 SaaS
예시 CD로 산 오피스 2010 Google Docs, Notion
설치 내 컴퓨터에 없음. 브라우저로 접속
비용 한 번에 큰돈 쓴 만큼 조금씩
업데이트 내가 새로 산다 자동으로 최신
고장나면 내가 해결 회사가 해결

2. 왜 필요한가

에이전트가 하는 일 대부분이 SaaS 조작이다

노션에 문서 쓰기, 슬랙에 메시지 보내기, 구글 캘린더에 일정 넣기 — 전부 SaaS다.

MCP가 여기서 등장한다. MCP 서버 목록을 보면 Notion, Linear, Asana, HubSpot… 전부 SaaS 회사들이다. MCP는 에이전트를 SaaS에 꽂아 주는 규격인 셈이다.

모델 자체가 SaaS다

Claude API, OpenAI API가 전형적인 SaaS다. 거대한 GPU 서버를 사는 대신 요청을 보내고 쓴 토큰만큼 돈을 낸다. 이걸 사용량 기반 과금(usage-based pricing)이라고 한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비용이 코드 설계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네스 루프를 열 번 돌리면 열 번 값이 나간다. “컨텍스트를 줄여야 한다”는 말이 그냥 기술 얘기가 아니라 돈 얘기인 이유가 여기 있다.

내가 만드는 에이전트도 SaaS가 된다

MVP를 만들었다면 다음 단계는 보통 이것이다. 내 컴퓨터에서만 돌던 걸 남들이 인터넷으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

항목 내 컴퓨터 (MVP) SaaS로 만들 때
실행 직접 명령으로 실행 서버에서 24시간 대기
저장 SQLite 파일 하나 PostgreSQL 같은 서버형 DB
사용자 나 혼자 여러 명 → 로그인·권한이 필요
데이터 다 섞여도 된다 사용자끼리 절대 안 섞이게 격리
API 키 내 것 하나 사용량 추적·한도 설정

SQLite가 “동시 사용자가 많으면 약하다”는 게 정확히 이 지점에서 문제가 된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내가 만든 SaaS가 다시 다른 SaaS 위에 올라타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 (브라우저)
   │
   ▼
[ 내가 만든 에이전트 서비스 ]   ← 여기가 내 것
   │
   ├──▶ Claude API        (모델을 빌려 씀)
   ├──▶ Notion MCP 서버   (사용자의 노션을 조작)
   └──▶ PostgreSQL        (DB를 빌려 씀)

남에게 열기 전에 챙길 셋

  • 사용자 데이터 격리 — A 사용자의 문서가 B의 답변에 섞이면 사고다. 스키마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 ID로 구분해야 한다
  • 비용 폭탄 — 사용자가 무한 루프를 유발하면 요금이 그대로 청구된다. 하네스에 단계 제한을 꼭 넣는다
  • API 키 보관 — 절대 코드에 직접 적지 않는다. 환경 변수나 비밀 관리 도구를 쓴다

3. 어디서 만났나

5회차에서 만났다. “SaaS”라는 단어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개념은 그날의 바닥이었다.

수업에서 이렇게 배웠다. “서버는 내 파일과 데이터를 올려 두고 24시간 켜져 있는 컴퓨터인데, 요즘은 직접 사지 않고 클라우드에서 빌려 쓴다.” 이게 정확히 SaaS의 정의다. 그날 화면은 Vercel에, 데이터는 Supabase에 올려 배포했다.

무료 티어의 함정요금 폭탄을 피하는 세 가지(요금 알림 켜 두기, 무료 한도 알아 두기, 비밀 키 지키기)도 그 자리에서 배웠다. 아래 5번에서 다시 나오는 이야기다.

5회차 — 백엔드와 네트워크, 그리고 배포. 내 화면을 세상에 잇기


4. 헷갈리는 개념

이 용어 비슷하지만 다른 것 차이
SaaS IaaS 서버 컴퓨터만 빌린다 (AWS EC2). 빈 땅을 빌리는 것
SaaS PaaS 실행 환경까지 빌린다 (Vercel, Heroku). 뼈대만 세워진 집을 빌리는 것
SaaS 온프레미스 우리 회사 서버에 직접 설치한다. 집을 직접 짓는 것
SaaS 클라우드 클라우드가 더 큰 말이다. 빌려 쓰는 방식 전체를 가리키고, SaaS는 그중 한 층이다
SaaS Sass 발음이 같은 CSS 도구. 검색할 때 섞여 나온다

온프레미스 → IaaS → PaaS → SaaS 순으로 갈수록 편하지만,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든다.


5. 많이들 오해하는 지점

ㄱ. “클라우드랑 SaaS가 같은 말”

클라우드는 빌려 쓴다는 방식 전체이고, SaaS는 그중 완성된 프로그램을 빌리는 층이다. 같은 클라우드라도 층이 다르다.

  • 빈 땅을 빌린다 → IaaS (AWS EC2)
  • 뼈대만 선 집을 빌린다 → PaaS (Vercel)
  • 가구까지 갖춰진 집에 입주한다 → SaaS (Notion)

5회차에서 쓴 Vercel은 PaaS 쪽에 가깝다. “클라우드에 올렸다”는 말만으로는 어느 층인지 알 수 없다.

ㄴ. “무료 티어니까 공짜”

5회차에서 배운 무료의 함정이 그대로 적용된다. 한도를 넘으면 요금이 나오고, 한동안 안 쓰면 잠들고, 기한이 있는 것도 있다. 무엇보다 API 키가 새면 남이 쓴 값이 내게 청구된다. 코드에 키를 적어 GitHub에 올리면 몇 분 만에 찾아간다.

ㄷ. “SaaS는 매달 정해진 돈을 내는 구독”

넷플릭스 같은 정액 구독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 것도 있지만 AI 쪽은 대부분 쓴 만큼 내는 사용량 과금이다.

차이가 큰 이유는 이렇다. 정액이면 내가 코드를 어떻게 짜든 요금이 같다. 사용량 과금이면 내가 루프를 잘못 짜면 그대로 요금이 된다. 하네스에 단계 제한을 두라는 조언이 안전 문제이자 비용 문제인 것이 이 때문이다.


6. 관련 용어

MCP · MVP · SQLite · 토큰 · 배포 · 환경 변수